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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다음 타깃은 ‘안티에이징’…고령화시대 투자 정조준 [투자360]
뉴스종합| 2024-06-16 06:31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글로벌 바이오주가 비만치료제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자 증권가에선 다음 투자처로 '안티에이징(노화방지)'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서 항노화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에서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글로벌 안티에이징'을 테마로 한 신규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고령화 시대에 성장이 유망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 ETF(가칭)'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노화 방지 투자처가 미용 기기 기업에 한정됐다면 해당 ETF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취해 의약품에서부터 의료기기, 뷰티테크 등 '웰에이징' 성장 기업을 두루 담을 예정이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따라 종목을 고르고 투자 비중을 정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능동적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고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택하는 액티브 펀드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측은 "해당 상품은 노화·고령화 성장 산업에 컨셉을 잡은 액티브 ETF로,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노화를 테마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최근 비만·당뇨치료제 테마 관심이 뜨거웠지만 바이오 특성상 신사업과 트렌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급증하며 노화를 늦추는 ‘항노화’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노화 관련 포트폴리오에는 ▷화장품 ▷홈뷰티·미용의료기기 ▷필러·톡신 등 미용주사 ▷유전자 치료제·리포르그래밍 등이 꼽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항노화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5억9000만달러에서 2031년 24억7000만달러로 연평균 17.5%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도 항노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수명 연장 연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헤볼루션 재단)에 매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 예산은 2018년 25억달러에서 지난해 44억달러로 76%가량 증가했다.

항노화 기술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 중 '큰손'들의 선택을 받는 사례도 많다.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는 알토스랩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러 등으로부터 30억달러를 투자받아 관심을 모았다. 챗GPT 개발자 샘 올트먼은 노화세포 제거 기술을 개발 중인 레트로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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