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빌 게이츠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에 수십억 달러 투자할 것”
뉴스종합| 2024-06-17 10:24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수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자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지난주 미 와이오밍주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했다면서 “나는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10일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SMR 착공식을 열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6위 부호인 게이츠는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쓰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했다.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테라파워의 첫 차세대 SMR은 2030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게이츠는 CNN ‘GPS’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가동을 실현하려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연료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서 공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석탄은 천연 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파워의 와이오밍주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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