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총선 이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오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외부에 있던 사람을 데려와서 비대위원장을 앉혀 놓고 그 인물에게 모든 책임을 다 지우는 건 잘못"이라고 일침했다.

이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라는 게 우선 후보자들이 책임이 있고, 당과 집권 여당이니까 윤석열 대통령 등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론의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해 "정작 진짜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이 책임을 안 지고 준동하고 있다"며 "그러면 그보다 능가하는 인물을 내세우거나 본인이 나서거나 그런 세력을 구축해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을 겨냥해 "말로만 자꾸 '나쁜 사람, 책임져야 될 사람, 말아먹는 사람, 이재명한테 바치는 사람'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본인이, 정 사람이 없으면 본인이라도 나서서 구국 결단을 하든지 (하라)"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한편 이 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의 문제는 지나간 이슈"라며 "100%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론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외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당대표 나오라'는 요구가 굉장히 크다"며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다른 분들이 '당 지도부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 그런 비전과 목표, 전략과 전술, 대야 관계, 민생 문제 등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이 쟁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말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최근 '당원투표 100%'를 반영하는 현행 대표 선출 방식을 개정,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여론조사 20%'로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심'만으로 대표를 뽑았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달리 '민심'도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개정된 룰이 적용될 경우 당권 경쟁 구도에 변수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