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단체관광 ‘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확대
라이프| 2024-06-17 11:10
최상목(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또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하고, 크루저 관광객을 위한 무인 자동심사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이용자 편의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27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명, 관광 수입 300억달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한 관광객 수에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체 보다 개별 여행, 쇼핑 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관광 수입의 회복이 더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750만명의 관광객이 와서 207억달러가량 관광 수입을 창출했지만, 올해에는 4월까지 487만명이 방한해 49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1인당 한국 여행 소비액 역시 1183달러에서 1006달러로 15% 줄었다. 일본,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은 거의 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한국은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도 회복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입국, 지역 관광, 출국까지 방한 관광 전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우선 입국비자 심사 과정·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그간 한국의 입국비자 심사는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엄격하기로 유명했다. 단체 여행객의 경우 보증할 여행사가 있는데에도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단체관광객의 K-ETA를 일괄 허가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해외 단체여행을 갈 때는 항상 일괄 허가를 받는다.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K-ETA 신청자의 이용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50명에 불과한 단체관광객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여권 자동판독(OCR) 기술을 활용해 입력 항목을 간소화하는 한편, 다국어 서비스 확대와 증빙서류 제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입국절차도 간소화한다.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한다. 한국에 출장 와서 지역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의 도입을 검토한다.

마이스(MICE) 행사 주요 참가자에게 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무인 자동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출입국 심사시간을 단축하고,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쇼핑과 관련, ‘치맥’, ‘즉석사진’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외국인이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서 접한 후 방한 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류 영상콘텐츠 내 중소기업 제품 노출·홍보를 지원한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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