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의 나이에 30대 여성의 신체 수치를 가진 사토 히데 씨. [아사히 신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해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체 나이가 36세로 측정된 1930년생 사토 히데 씨가 화제다. 그의 체질량 지수(BMI)는 23.9, 체지방률 25%로, 평균적인 30대 여성과 다를 바 없다.

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의 하루일과는 작지만 끊임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홀로 임대아파트 2층에 살고 있지만, 아흔 넘은 나이에도 수다 떨 지인들이 여러명 있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은 그만의 루틴으로 빼곡하게 채워진다.

그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NHK 라디오를 틀고 하는 일은 음악에 맞춰 따라하는 가벼운 체조다. 낮에는 재봉틀에서 손끝으로 인형을 만들고 옷을 리폼하며 보낸다. 남는 시간에는 돋보기 안경 없이 잡지를 읽을 정도로 시력도 좋다. 2층집을 드나들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니고, 멀지 않은 곳까지 산책도 나간다.

[아사히 신문]

그는 매일 세끼를 꼬박 차려 먹는다. 음식을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까지 하는 모든 과정을 세번씩 반복하는 셈이다. 가족과 함께 사는 정다운 노년은 아니지만, 혼자서 끼니를 챙기는 부지런한 삶 덕에 그는 누워서 주는 밥만 먹으며 나이드는 삶에선 벗어났다.

주로 먹는 음식은 고기와 생선 같은 단백질, 야채와 과일 등이다. 아침은 밥과 된장국에 생선구이과 고기를 곁들이고 낫토(콩 발효식품)도 먹는다. 저녁엔 드라마를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시는 날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튀김이나 인스턴트 라면은 즐기지 않는다. 짠 국물은 절제하지만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는 참지 못한다.

사토 씨는 매일 밤 11시쯤 자고 아침 6시쯤 일어난다. 잠이 들기 전 목욕 물을 받고 그가 하는 일은 반신욕이 아닌 보다 역동적인 발차기다. 고강도 운동은 하지 않지만 따뜻한 물 속에서 500회 정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차기를 반복한다. 씻고 이불 위에 누우면 휴대폰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호흡을 5번씩 한 뒤 금방 잠에 빠져들면, 화장실을 가지 않는 한 약 7시간을 내리 잘 때가 많다. 방 안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으로 어둡게 만들어 숙면을 돕는다.

그에겐 전화를 걸거나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들도 10명은 된다. 금요일엔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서비스에 가서 옷 리폼을 배운다. 88살부터 시작한 취미로 이젠 기모노 리폼까지 가능한 수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