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딸보다 아들” 외친 부모세대 탓…한국男 장가가기 어렵다
뉴스종합| 2024-06-17 15:09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미혼남녀의 성비 불균형으로 한국 남성들의 결혼 난도가 높은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과거 남아선호사상 등으로 발생한 남초 현상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가량 많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발표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449호)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조성호 부연구위원)를 보면 2021년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많은 미혼 남녀가 매칭이 되더라도 많은 미혼 남성은 남게 되는 것으로, 인구학적으로 보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인 셈이다.

미혼 남성이 더 많은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심각했다. 미혼 남성의 과잉 비율은 서울이 2.5% 수준이었고 부산도 16.2%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넘었다.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2020년 기준으로 1985년생(당시 35세)의 미혼율은 남성이 46.5%로 29.1%인 여성보다 훨씬 높다.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은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상황이 약 30년간 지속된 결과다. 출생성비(출생 남아가 여아보다 많은 상황)는 1970년대부터 자연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한 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2007년에야 자연성비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남아 출생이 많았던 이유로는 남아선호사상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증가(가족계획사업), 초음파 검사 등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공급 등의 요인이 꼽힌다.보고서는 “1970년부터 30년 이상 출생성비가 자연성비를 넘어서는 수준이 지속됐다.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접어들었을 때 결혼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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