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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다 봤다고? 숨겨진 보석 요건 몰랐지?[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4-06-17 15:19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프라하 여행갔다가 카를교, 프라하성, 구시가지, 페트린타워, 브르트바정원, 존 레논의 벽, 루돌피눔, 시민회관과 화약탑을 봤다고 프라하를 다 본 것은 아니다. 이는 서울 와서 경복궁, 한강, 강남가로수길, 남산타워, 예술의 전당 보고 다 봤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100탑의 도시’ 프라하에는 모든 건물에 사연이 있다. 이제는 프라하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해 신성로마제국 초기 수도이자, 유럽의 정중앙 체코 수도에 대한 지식을 넓힐 때이다. 체코관광청은 17일 프라하의 숨겨진 명소들을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클레멘티눔
클레멘티눔 옥상에서 본 프라하성과 시내 전경

▶클레멘티눔(Klementinum)과 천문 탑= 유럽에서 가장 큰 문학-학술-천문-음악-예술 복합 단지 중 하나인 클레멘티눔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보헤미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거울로 가득 찬 화려한 실내 장식의 거울 예배당, 균형감이 돋보이는 바로크 양식의 도서관 홀, 프라하의 숨 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역사적인 천문 탑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기상 기록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전통방식의 해시계를 두고 때가 되면 인공타종의 신호를 주기도 했던 클레멘티눔은 250년 이상 정기적으로 기상 관측을 해온 세계 유일의 장소이다. 이 뿐 만 아니라 이 단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서관 중 하나도 위치하고 있다.

신호가 켜져야 지날수 있는 보행 골목

▶신호등으로 통제되는 프라하에서 가장 좁은 보행자 거리= 말라 스트라나(Malá Strana)에 있는 이 특이한 장소는 꼭 가봐야 할 명소이다. 이 골목은 너무 좁아서 신호등으로 통행을 통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초미니 수에즈운하 같은 이 골목은 우 루지츠케호 세미나르제 거리와 블타바 강 제방을 연결한다.

츠테니체 샤토

▶츠테니체(Ctěnice) 샤토 부지= 넓은 공원이 있는 양피르 양식의 츠테니체 샤토(고택, 지방 궁)는 프라하 북동쪽 외곽에 위치한 오리지널 고딕 양식의 요새 건물이다. 체코 전원의 풍요로운 옛모습과 공예품, 샤토가 위치한 비노르즈(Vinoř) 지역을 살펴볼 수 있다. 낭만적인 경내의 유서 깊은 곡물 창고에 있는 아늑한 객실에서 숙박도 한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스트라호프(Strahov)= 프라하성과 페트르진 언덕 사이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시내 어느 건물 옥상에 가든 언덕위 쌍탑 건물로 잘 보인다.

프라하 뷰맛집 중 빅3에 속하는 이곳은 체코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전히 사용하는 프레몽크레회의 수도원이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잘 보존된 역사 도서관, 중부 유럽에서 가장 귀중한 수도원 예술품 컬렉션, 스트라호프 회화 갤러리, 가장 오랜 전통의 브루어리는 이곳이 보유한 3대 보물이다.

비트코프 국립 기념관

▶비트코프(Vítkov) 국립 기념관=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사실 백탑의 도시 답게 옥상에만 가면 수려한 전경이 펼쳐진다.

그 중 확실한 장소 중 한 곳은 비트코프 언덕이다. 비트코프 언덕은 단순한 전망대 그 이상으로 체코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장소이다.

언덕 위에는 대리석과 황동으로 된 인상적인 국립 메모리얼 기념관가 있고, 그 위에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승마 조각상인 얀 지슈카(Jan Žižka)(체코 역사상 유명한 인물로 2022년 넷플릭스 영화 '얀 지슈카’=Medieval에 등장)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재개관한 이곳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체코의 투쟁을 다룬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으며, 공산주의 시절의 체코슬로바키아 첫 대통령의 방부 처리된 시신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옥상의 탁트인 전망의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알베르토프의 스트라첸카 정원

▶알베르토프(Albertov)의 스트라첸카(Ztracenka) 정원= 체코 수도 한복판의 녹색 오아시스인 알베르토프의 스트라첸카 정원은 프라하 건설의 계시를 내린 비셰흐라드(Vyšehrad) 근처에 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프라하의 색다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황금 반지의 집(Dům U Zlatého prstenu)= 체코의 수도는 고딕과 르네상스 사조가 풍미하던 중세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황금 반지의 집에서 열리는 인터랙티브 전시회인 ‘프라하 1606’와 카를교를 걸을 수 있게 한 황제이자 왕인 ‘카렐 4세의 프라하’를 감상해보자. 프라하 시립 박물관 중 하나인 이곳은 프라하의 중심 구시가의 구시가 광장에 있는 틴 성당 뒤편에 있다.

클람-갈라스 궁전

▶클람-갈라스(Clam-Gallas) 궁전=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공연했던 바로크 양식의 보석 같은 궁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귀족의 도시 궁전 중 하나이자 프라하에서 유일하게 전체 접근이 가능한 바로크 양식의 클람-갈라스 궁전은 카를교 근처에 있다.

호화로운 장식이 돋보이는 클람-갈라스 궁전은 18세기 문화와 사교계의 중심지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같은 유명 인사들이 공연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궁전의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를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나만의 속도로 여유롭게 둘러보며 체코인문학에 빠져보자.

흐라드차니

▶흐라드차니(Hradčany)의 신세계(Nový Svět)= 프라하성에서 몇 걸음만 가면 완전히 다른 세계, 즉 신세계(Nový Svět)(지역명)를 발견할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프라하의 이 동네에서는 마치 체코 대도시의 중심부에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나무로 만든 동화 같은 집들과 좁은 길은 바쁜 도시에서 놓칠 수 없는 독특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흐베즈다 여름궁전

▶흐베즈다(Hvězda)의 여름 궁전과 자연보전구역= 프라하에서 자연을 보기 힘들다고? 지하철을 타고 흐베즈다로 가면 산림 공원을 만난다. 그 한복판에 독특한 별 모양의 르네상스 시대의 여름 궁전이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

산림 공원 자체도 흥미롭다. 프라하에서 눈이 가장 오래 지속되는 곳이라 겨울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기에 좋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손때가 덜 묻은 프라하의 유일한 장소이다. 여름궁전의 친자연적 건축 외엔, 개발된 적이 없다고 한다.

프라하 성 아래 궁전 정원

▶프라하성 아래 궁전 정원과 브르트보브스카(Vrtbovská) 정원= 궁전 정원은 번화한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고요한 오아시스이다. 건축물과 자연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이곳은 프라하에서 가장 번화한 관광지인 프라하성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이다.

정원은 말로스트란스카 지하철역의 발드슈테인스카 거리에서 갈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은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정원 중 하나이다.

그레보브카 공원

▶그레보브카(Grébovka) 공원= 하블리츠코비 사디(Havlíčkovy sady)로도 알려진 그레보브카 공원은 가장 아름다운 프라하 공원 중 하나이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역사적인 인공 동굴로, 소위 그로타라 불리는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 동굴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이곳 역시 뷰맛집이며, 최근 복원된 포도밭은 매력을 더한다. 포도밭 바로 위에 있는 그림 같은 목조 포도밭 망루에서 여유롭게 천촌만락을 내려다보며 현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1870년대의 역사적인 볼링장을 그대로 재현한 정원 카페 파빌론 그레보브카에 앉아 와인을 즐길수도 있겠다.

뉴밀 급수탑

▶뉴 밀 급수탑: 오랜 전통의 뉴밀 급수탑은 블타바 강 오른쪽 강변에 있는 옛 뉴 밀 공장 부지에 있다. 오늘날 이 바로크 양식의 탑에는 수 세기 동안 프라하에 영향을 미친 화재에 관한 상설 전시회가 열린다. 이렇게 많은데도 프라하를 다봤다고 할 수는 없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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