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수지원여단에서 지난 13일 제공한 점심 메뉴. [육군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군대 급식이 너무 맛있어서 '가정불화'를 야기한다는 흐뭇한 고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는 군 생활 18년 간 이런 수준의 부대 급식은 비슷한 것도 본 적이 없다며, 메뉴가 폭식을 유도한다고 조리인력들을 칭찬했다.

17일 군 관련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군 생활 18년간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복무했지만, 이런 수준의 부대 급식은 비슷한 수준도 본 적이 없다"며 육군 1군수지원여단 조리실을 신고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게재한 간부 A씨는 "메뉴가 하나같이 요리 수준이라 폭식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업무가 늦더라도 꼭 부대에 복귀해서 밥을 먹도록 맛있게 조리해 지역 상권을 죽이고, 집밥 보다 맛있어서 저녁을 부대에서 먹게 유도해 가정불화를 야기한다"고 했다.

A 간부는 이 같은 최고의 맛의 비결은 '정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저희 조리인력들은 점심에 갈비찜을 내기 위해 새벽부터 고기를 삶아서 식감까지 신경 쓴다"며 "물냉면이 나오면 개인 취향이 다를 수 있다면서 비빔장도 비치한다"고 했다.

일례로 지난 13일 중식으로 물회를 제공하면서는 "얼음을 미리 넣어놓으면 (물회가) 묽어진다며 얼음을 따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여단장님이 수시로 급식 질에 대해 피드백 하시고 격려하시며, 민간 조리원들을 부대원처럼 신경 쓰신다"며 "조리인력들도 한마음으로 부대원들을 위해 가족에게 내는 것처럼 조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대원들에게 이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조리 인력들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이 자리를 빌려 칭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