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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박칠 때 점주는 쪽박"…상장 앞두고 대형 악재 터졌다
뉴스종합| 2024-06-18 00:22
백종원 대표(우)가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을 찍을 당시 인연을 맺은 돈가스집 '연돈'의 업주(좌)와 찍은 사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산하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최소한의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더본크리아가 최근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악재가 터진 셈이다.

17일 한겨레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오는 18일 오후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돈볼카츠는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에 등장해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돈가스집 '연돈'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방송을 계기로 연돈과 인연을 맺은 백 대표는 2021년 연돈볼카츠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본사가 월 3000만원 이상의 예상매출액을 제시하며 가맹점주들을 끌어모았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점주들이 필수물품 가격 인하나 판매 가격 인상 등의 대책과 함께 책임 있는 브랜드 관리를 요구했지만 본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점주들은 연돈볼카츠 본사가 예상 매출액·수익률을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한 점주는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3300만원으로 제시하는 본사를 믿고 1억원 넘는 돈을 들여 점포를 열었지만, 실제론 그 절반 이하인 15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또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7~8% 수준에 그쳤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또 본사는 원가율이 36~40%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45%가 넘는다고 점주들은 주장한다. 임대료·운영비·배달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보면, 2022년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7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엔 1억5690여만원으로 1년 새 40% 가까이 줄었다. 매출액이 1500만원, 수익률이 7~8%라면 점주가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남짓에 불과한 셈이다. 같은 시기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820여억원에서 4100억여원으로 45.4%가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59억여원에서 209억여원으로 31.4% 늘었다.

점주들은 재방문율이 극히 낮아 매출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맛이나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점주들은 신메뉴 개발, 필수물품 가격(물대) 인하, 판매가 인상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본사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신규 개점했던 83곳 중 현재 남은 매장은 30곳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달 경기도 가맹거래사업 분쟁조정협의회는 분쟁조정을 통해 "점포당 일정액의 손해액을 배상하라"는 제시했으나 본사가 이를 거절했다고 점주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월 평균 매출이 동종 브랜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며, 계약 체결 시 점주들에게 제시한 매출액이나 원가율에 허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매장 수 감소는 코로나19와 원재료 값 상승 등의 배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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