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방위산업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을 향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동맹(나토 회원국)은 (중국에)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윌슨센터에서 진행한 연설 중 "중국은 2차대전 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무력 충돌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서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지만, 어느 시점에는 둘 다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반도체와 그 외 다른 이중용도 품목과 같은 첨단 기술을 러시아와 공유 중"이라며 "지난해 러시아는 미사일, 탱크, 항공기 생산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정밀 전자부품 9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고, 중국은 또한 러시아에 향상된 위성 역량과 위성 이미지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아시아의 권위주의 우방국 간 연대가 확대함에 따라 (나토가)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내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32개 회원국 주 2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방위비에 지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23개 동맹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국방에 쓸 것"이라며 "이것은 4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유럽의 동맹국과 캐나다가 실제로 나서서 나토 동맹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져야 할 책임에서 자기들의 몫을 분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회담에서 "역대 가장 많은 동맹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쓰겠다는 나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 숫자는 내가 취임한 후 2배 이상 늘었다"며 "우리는 함께 유럽에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했다. 우리는 나토의 동쪽 면을 강화했고, 우리가 나토 영토의 단 한치까지 방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