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신고 휴진 의료기관 4% 그쳐
  편접 휴진 등으로 실제 휴진은 더 많을듯

의료계 집단휴진이 시작된 가운데 한 대학병원에 환자가 진료 대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병·의원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 소속 개원의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총궐기 대회를 연다.

1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은 치과와 한의원 등을 제외한 3만6371곳 중 4.02%에 그쳤다. 다만 진료를 최소한만 하는 편법을 쓰거나, 개별적으로 휴진에 동참하는 대학교수들을 고려하면 실제 휴진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협이 진행한 휴진 참여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선 389명 중 57.8%(225명)이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집단휴진을 주도한 의협을 신고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섰다. 사업자 단체인 의협이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해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했다는 명목이다. 앞서 정부는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쓴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지난 17일부터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연합]

‘빅5’ 병원으로 분류되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의협 ‘회원’ 자격으로 휴진에 개별 참여한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날부터 이미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으며 서울아산병원 교수 60.9%(225명)은 이날 휴진을 하거나 연차를 내는 등 일정을 조정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도 이날 휴진 참여를 결의했다.

세브란스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연세의료원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한다는 방침이라 집단휴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들은 중증·응급 환자 등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 의료정책에 항의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불가피하게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소식을 전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의료계는 집단행동만큼은 피하고자 16일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등 3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이를 무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집단휴진과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