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노종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언론단체 사과 요구에 반박
뉴스종합| 2024-06-18 08: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던 중 사람들을 향해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가 이재명 대표에게 ‘검찰의 애완견’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이고 이 대표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며 비판했다.

노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SNS에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에 묻는다. 제 발언과 입장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었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전날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며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 대표는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억울해하며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며 “이어 16일, 같은 당 소속 양문석 의원은 ‘검찰의 애완견’이라 표현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언론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곧이어 노종면 의원과 최민희 의원도 언론에 대한 폄훼성 발언으로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고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의 성명에 대해 “어느 대목, 어느 지점에서 호위무사의 모습이 보이던가”라며 “어느 대목이 망발인가.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애완견을 언급하며 제시한 근거 사례들을 차분히 따져보길 바란다”며 “그래야 비판과 사과 요구가 설득력을 갖지 않겠나. '우린 건드리지 마' 이런 뜻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되물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노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애완견이냐 아니냐는 결국 기사로 평가된다. 이 대표가 나열한 논거를 이렇게 하나씩 검증해 보시라”며 “그럼 비로소 토론이라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노 의원은 “검사는 김성태 등이 주가 상승을 노렸다고 기소했는데 왜 재판부는 김성태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나”라며 “쌍방울의 대북사업, 주가조작 목적임을 보여주는 문건들(국정원 문건, 쌍방울 IR자료 등)을 왜 재판부는 애써 무시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왜 재판부는 이재명 당시 도지사에 대한 이화영의 보고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이재명 방북용이라고 판단했나”라며 “이재명-이화영 고리가 입증되지 않으면 양립 가능한 것은 오히려 이화영 유죄-이재명 무죄일 텐데 왜 검찰과 언론은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도 유죄인 것으로 몰아가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문에 언론이 답을 찾음으로써 애완견이 아님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