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끌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가능성을 두고 "지금 여러 가지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한 전 위원장의 기세가 서서히 빠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현재로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지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데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키운 사람 아니냐, 그런데 이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사실상의 궁중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당원들 또 국민들 민심에 요동칠 것인가 예측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연설을 해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의 대중 연설은 대단히 미흡하다. 그런 연설을 가지고 과연 대형 강당에 모인 당원들을 상대로 해서 어떤 호소력을 지닌 말을 할 수 있을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한때는 한 전 위원장의 기세가 대단했다. 해보나 마나고 룰을 변경하든 말든 별로 의미가 없었다. 전당대회 나오면 당연히 당 대표가 된다고 이렇게 모두 예측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지표를 말하자면 지금 유튜버들이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보수 유튜버들이 차츰 한 전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항해) 친윤 쪽에서 누군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한 전 위원장의 그간 행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이 아마 자발적으로 단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윤 정부가 국정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지지율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좀 어둡게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 전 위원장이 만약 대패를 하고 새로운 당 대표가 들어서서 지금의 황우여 비대위원장처럼 원만한 당내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