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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깨진 토요타…아키오 회장 연임도 흔들
뉴스종합| 2024-06-18 10:56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4년 동안 일본 토요타를 이끈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8일 정기 주주 총회를 앞두고 주주들 사이에서도 재신임 반대 움직임이 커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이날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과 사토 고지 사장 등 10명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린다. 토요타자동차의 이사회 멤버는 총 10명으로 6명은 사내 이사, 4명은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미국 의결권 자문회사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미국 글라스 루이스는 토요타 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찬성표를 던졌던 ISS는 올해 입장을 바꿔 토요타 회장 연임을 반대했다.

자문사들의 입장이 바뀐 건 최근 발생한 품질 인증 조작 문제 때문이다. ISS는 해당 이슈에 대해 “토요타 책임으로 봐야 한다”며 토요타 회장이 내놓은 기업 개혁안에 이사진 개편은 빠졌는데 기업문화를 바꾸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차 발매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닛케이는 “출하 정지 처분을 받은 3개 차종 생산을 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밝혔으나 국토교통성 등 조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토요타가 생산 재개 시기를 8월 이후에도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토요타는 내달 하순 발매할 예정이었던 신차 '크라운 에스테이트' 생산과 판매도 연기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인증 부정 문제로 신규 인증 취득이 미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품질 인증 조작 문제가 다른 차종으로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진다”고 했다.

경영권에서 물러났음에도 토요타 회장의 입김이 거세진 것도 부정적인 여론에 부채질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토요타 경영진은 토요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며 회의장을 지휘하고, 새로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엔진 개발과 같은 회사 의사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토요타 회장 재신임 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해 주총에서 재신임 찬성 비율은 85%로 그 전 해인 9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닛케이는 “지난해와 달리 전체 주주 중 외국법인의 비율이 25%를 차지했다”며 “ISS 등 해외 투자자들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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