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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엔비디아’ 기술주들도 돌풍…전망은 엇갈려
뉴스종합| 2024-06-18 11:01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호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미국 증시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제2의 엔비디아로 떠오르는 브로드컴은 전장보다 5.4% 급등한 1828.8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2024회계연도 2분기(2~4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한 브로드컴은 시총 규모가 1850억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외식업체인 맥도날드보다 시총이 많아졌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 사업 영업이 겹치지 않았지만 최근 AI 관련 매출이 늘면서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24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 AP는 “브로드컴은 애플이 2%, 마이크로소프트가 1.2% 상승한 것과 함께 S&P 500을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세력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이날만 5.1% 상승해 올해 212.2%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슈퍼 마이크로는 월가의 대표적 AI 서버 전문업체로, AI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리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가 상승하면 같이 상승하는 등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기술주의 무서운 상승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투자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며 “엄청난 상승이 발생한 후에는 AI칩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도 기술 발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주식이 20% 이상의 조정을 피하려면 기술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훨씬 더 의미 있는 성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고점이 오지 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씨티그룹은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 상승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연말 목표치를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지난 2월에 예측했던 5200에서 5600으로 상향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해 12월에 처음으로 올해 연말 목표를 제시한 뒤 그해 12월과 올해 2월에 목표를 올렸던 만큼 이번은 3번째 상향 조정이다. 상향 조정된 연말 목표는 지난 14일 마감 때의 5431.60보다 약 3%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S&P500지수는 애플 등의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0.77% 상승한 547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 30번째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마존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메타플랫폼 등 '매그니피센트7'을 추종하는 지수는 올해 들어 37% 올랐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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