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물고기 잡는법 알려줬더니 매출 2배” 한경협 동반성장 ‘결실’
뉴스종합| 2024-06-18 11:24
류진(가운데)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충북 청주에 소재한 중소기업 금진을 방문해 김진현(왼쪽) 금진 대표로부터 사업 소개를 받고 있다. 김현일 기자

충북 청주의 벽지 생산기업 ㈜금진을 운영하는 김진현 대표는 지난 2011년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던 차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문단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기업 임원 출신들로 구성된 자문단은 당시 품질경영 도입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후 ㈜금진은 발 빠르게 불량 원인을 제거한 결과 물량 수주로 이어졌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LX하우시스 등에 OEM 방식으로 벽지와 카펫을 납품하던 ㈜금진은 국내 주택시장 축소로 매출 하락을 겪으며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다시 자문단의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금진은 인도네시아에서 첫 납품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와 계약을 맺으며 약 1년 만에 19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같은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17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곧바로 청주로 향했다. 류 회장은 ㈜금진을 직접 찾아 김 대표에게 ‘2024 경영자문 우수기업 선정’ 상패를 전달했다.

풍산그룹을 경영하고 있기도 한 류 회장은 “오늘 보니 과거 공장에서 잠 자면서 설치를 도왔던 기억이 난다. 저희도 이렇게 시작했다”며 “중소기업에 애착이 많이 간다. 시작이 반인데 앞으로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다른 컨설팅과 달리 한경협 자문위원들은 실무자를 자처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서 특별했다”며 “경영자문단 같은 사업이 확대되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협 산하의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중기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촉진을 통해 기업 및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5년 10월 설립됐다.

중기센터는 200여명의 대기업 임원 출신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한경협경영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판로개척, 기술사업화, 제조 및 공정 혁신, 경영전략 등의 분야에서 기업별 상황에 맞춰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20년간 1만4727개 중소기업에 2만8474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류 회장은 “국내외 네트워크, 정책과 제도개선 전문성, 경영자문단 조직 등 그동안 쌓아온 역량·경험·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제’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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