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BGF리테일, 올해 '고속道 휴게소' 꿈 이룰까 [언박싱]
뉴스종합| 2024-06-21 09:32
한 고속도로 휴게소 외부 매장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첫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휴게소 운영권 확보에 도전 중인 BGF리테일이 이번에는 휴게소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에 대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에 입찰하는 대상 시설은 함양·울산 방향 밀양휴게소, 영덕 방향 화서휴게소, 영덕·청주 방향 의성휴게소 등 휴게소 5곳과 밀양·평창·의성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6개소 등이다.

입찰은 휴게소와 주유소를 묶어서 총 2개로 나눠 진행한다. 밀양휴게소 2곳과 밀양·평창 주유소 4곳이 1단위, 화서휴게소와 의성휴게소 2곳과 의성 주유소 1곳이 2단위다. 1단위의 추정 연 매출액은 538억원, 2단위는 244억원이다

도로공사 운영규정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소유한 휴게시설은 제3자에 임대·위탁해 운영한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5년 이내다. 도로공사는 다음달 8일까지 사업수행능력평가 신청서와 자기평가서를 받은 뒤 적격업체를 통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GF리테일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BGF리테일이 이번에 운영권을 따내면 창사 후 처음 휴게소 사업에 직접 진출하게 된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의 질적 성장이라는 기준 아래 철저한 수익성을 검토한 후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은 더 높은 가격을 쓰는 업체가 아니라, 특정 값에 가장 가까운 수치를 적은 곳이 선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지보다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휴게소 운영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은 2021년이다. 그해 12월 안산복합휴게소를 운영하는 에이서비스의 지분 24%를 얻으며 간접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를 추가하며 직접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BGF휴먼넷을 통해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권 입찰에 참여했다. BGF휴먼넷은 10월 첫 입찰에서 장수방면 진안마이산휴게소와 주유소 4곳에, 12월 이뤄진 두 번째 입찰에서 하남방면 이천휴게소와 주유소 4개소에 도전했다. 하지만 두 번의 입찰 모두 후순위로 밀려 운영권을 얻지 못했다.

BGF리테일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유통 인프라 시너지와 사업 자체의 성장세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 60여 곳의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10여 곳)과 GS25(30여 곳)보다 많다.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휴게소 시장은 커지고 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고속도로 교통량은 총 17억7000만대다. 연간 교통량은 ▷2019년 16억6000만대 ▷2020년 16억1000만대 ▷2021년 17억대로 증가세다. 휴게소 전체 매출도 오름세다. 2022년 1년간 도로공사 관할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체 매출은 1조24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조500억원에 이어 2021년 980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1년 만에 26.5% 올랐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철저히 변화하고 새롭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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