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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비 챙기자”…2분기 배당주에 쏠리는 눈 [투자360]
뉴스종합| 2024-06-21 09:51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따라 주주환원을 예고한 상장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달 말 배당하는 이른바 ‘2분기 배당주’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이달 말까지 해당 종목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금을 탈 수 있기 때문에 ‘여름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밸류업’ 논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제도가 정비된 내년부터 배당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자(코스피·코스닥) 가운데 이달 말 배당하기로 결정한 기업은 삼성전자·KB금융·SK텔레콤 등 92곳이다. 이들 중 절반(46곳)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주 ‘좋은데이’를 대표 브랜드로 둔 식음료업체 무학(20.7%), 화장품·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케어젠(14.5%) 등의 상승세가 특히 뚜렷했다. 수출 호조세가 나타나는 화장품, 음식료 등 유통 관련주가 주목받은 데다 여름 배당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양호한 우량한 배당주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한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코스피 200에서 추린 기업 수는 30곳 정도다. 예상 배당수익률 양호한 기업에는 ▷LG유플러스(예상 배당률 2.6%) ▷두산밥캣(1.5%) ▷SK텔레콤(1.6%) ▷KT&G(1.4%)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 고배당 종목인 금융지주사도 양호한 편이다. ▷우리금융지주(1.27%)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1.02%) 등도 전반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중간 배당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배당금 총액은 5조3712억원으로 2022년(5조328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배당 실시 기업도 2020년 46곳에서 지난해 79곳으로 늘어났다. 결산 배당이 아직 대다수이긴 하지만, 분기 배당 기업의 증가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여기에 주주환원을 골자로 한 ‘밸류업’ 정책까지 정착되면 기업들의 참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분기·반기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아직은 전면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은 밸류업 정책이 과도기 단계에 있다보니 기업들도 분위기를 살펴보는 분위기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밸류업 정책이 점차 안착되고 배당 절차 개선까지 더한다면 중간 배당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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