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주말인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폭격해 3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5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공중 투하 폭탄 4발이 도시를 향해 발사돼 주택과 상점, 정류장에 낙하했고, 부상자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유도 폭탄을 통한 러시아의 공격은 반드시 멈춰져야 하며, 중단될 수 있다"며 "우리가 러시아 테러리스트와 러시아 군용 항공기를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멈출 수 있도록 파트너들의 강력한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선 러시아군이 이번 달에만 우크라이나에 유도폭탄 2400발을 쐈고, 이 가운데 700발이 하르키우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의회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원조 패키지를 승인한 후 우크라이나에 무기가 공급돼 러시아 미사일 공격의 파괴 정도와 빈도를 줄일 수 있었다며, 유도 폭탄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발전 용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우크라이나인들의 일상도 위협받고 있다.

한편 고질적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징병 강화 법안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이 법은 징집 대상자인 25~60세 남성들이 개인정보를 등록해 징집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징병관들이 병력 동원을 위해 도시 곳곳을 뒤지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목숨 걸고 국경지대의 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탈출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