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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에 큰 거 한장…개포·잠실 설마 또 패닉바잉?[부동산360]
부동산| 2024-06-23 14:0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한때 주춤했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과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던 코로나19 때 수준으로 통계에 잡히는가 하면 강남 일부지역에서는 과거 신고가를 뛰어넘는 최고가 매매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18㎡가 4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형으로 계산해 45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당 1억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5평(59㎡)도 이달 14일 20억9500만원에 신고가로 손바뀜 됐다. 지난 2022년 5월 신고가(20억8000만원)보다 1500만원 비싼 가격이다. 전달 29일 13평(27㎡)도 12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1년 9월 거래된 신고가 12억75000만원보다 7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평형으로 계산하면 평당 1억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반포, 압구정에서 시작된 평당 1억원 시대가 개포, 잠실로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승세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세다. 오름 폭은 2021년 11월 첫 주(0.15%) 이후 2년 7개월(137주)만에 최고치다. 또 서초(0.31%). 강남(0.16%), 송파(0.23%) 등 강남3구는 서울 평균 변동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서울 인기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데는 수년간 고공행진을 하던 금리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아직 낮아지진 않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선반영되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2%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또 전세가격이 상승하며 매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낮아진 금리와 빌라시장의 전세붕괴가 아파트 전세가격을 단기간에 큰폭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세가격은 이번주 0.17% 상승하며 5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강남에서 출발한 신고가 행진이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가격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방 주택 시장은 아직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아파트 공급은 적고, 분양가도 비싸며 선호지역은 가격이 안 떨어지니 실수요자들이 늦기전에 매입하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경기도가 올해 10만호에서 내년 6만호로 공급이 주는데 향후 경기도 전셋값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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