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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원, 아시아 1위 MRO 성장…‘구매 사관학교’가 비결
뉴스종합| 2024-06-24 11:24
‘2024년 서브원 국제공인 구매공급관리전문가(CPSM)’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0명의 서브원 직원들. [서브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경기 불황으로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나 비용 절감이 중요해지면서 소모성기업운영자재(MRO) 전문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엔 친환경이나 산업안전이 중요한 경영 항목으로 부각되면서 MRO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자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또,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능력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는 ‘국제공인 구매공급관리전문가(CPSM·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도 중요해지는 추세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소모성기업운영자재)는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뜻한다. 사무용품부터 청소용품, 기계부품, 관련 서비스, 설비용품 등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소모성 자재의 종류나 범위가 넓고, 그 중 일부라도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전체 공정에 차질을 줄 수 있어 제조원가 비중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분야다. 구매단계도 복잡하고 다변화하기 때문에 인력이나 비용 효율성 차원에서 대행업체나 전문업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담당하는 업체가 MRO 기업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공급망 확보 이슈가 불거졌고, 최근엔 고물가 여파로 비용 절감이 화두로 부각되면서 MRO 기업의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국내 최대 MRO 업체인 서브원의 경우 2020년 기준 1300여 고객사에서 작년 말엔 2100여개 고객사로 60% 증가했다.

서브원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플랫폼 도입으로 MRO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졌고, 주요 계열사에서 점차 그룹 통합 구매 솔루션으로 확대 도입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브원의 해외 사업도 지속 확장 중이다.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0억원으로 시작한 해외 매출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과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헝가리, 폴란드)까지 7개국 8개 법인으로 확대됐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약 1조 7000억여원)도 전체 매출의 3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올해 진출 10주년을 맞는 베트남 법인은 작년 3250억원 매출로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

서브원 베트남 법인의 임직원들 모습. 현재 하이퐁에 물류센터, 하노이 및 호치민 지사에 현지인 직원 150여명 포함 총 163명이 근무 중이다.[서브원 제공]

지난 2021년부터 서브원은 이미 매출로는 아시아의 MRO 상위 업체인 중국 진둥공업(JD MRO)과 일본 미쓰미(Misumi)를 제치고 아시아 MRO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최근엔 MRO의 전문성이 중요해지면서 CPSM도 중요해지는 추세다. CPSM이란 미국 구매공급관리협회(ISM)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구매 전문가 인증자격증으로 현재 구매 관리자의 전문성을 측정하는 국제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매공급관리 전문가는 공급사 협상, 계약, 관리는 물론 전략적 구매 및 재고 관리 등 구매 영역 전반을 다루고 있어 MRO 업계에서 CPSM 자격 보유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김유준 서브원 SCM본부 상무는 "구매가 비용 절감과 양질의 물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다양한 외생 변수를 반영한 공급 리스크 관리, 글로벌 시장 활용 및 디지털 구매 역량 확보도 구매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기업 가치 창출 차원에서 구매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혁신적 마인드와 전략적 사고, 실행력을 두루 갖춘 구매 담당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서브원은 중국에 첫 진출한 해인 2005년부터 경력 3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CPSM 자격증 취득을 지원, 현재 업계 최대인 280명이 CPSM을 보유 중이다. CPSM 보유자는 해외 법인 근무 기회도 열려 있다. 현재 중국 법인에만 36명의 CPSM 보유자가 근무 중이며, 총 45명의 주재원들이 545명의 현지 직원들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헝가리, 폴란드) 법인에 근무 중이다.

서브원의 2024년 CPSM 전문가 교육과정 교육 모습 [서브원 제공]

선발된 우수 직원에게 최신 글로벌 구매 동향을 읽을 수 있는 ISM 주관의 세계 최대 구매공급관리 컨퍼런스 참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정 기준을 갖춘 근속 연수 2년 이상 직원에게 CPSM 양성 교육 과정(총 83시간) 이수를 위하 개인별 500만원 이상의 교육비와 3년 유지 후 만료되는 자격증 갱신 비용도 지원 중이다.

김 상무는 “업계 선도 기업이자 구매 전문가 사관학교로서 명성과 역할을 이어가도록 글로벌 구매 전문가 육성에 지속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브원은 내년부터 자체 구매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도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구매 전문성, 실무 경험 및 성과를 바탕으로 주니어·시니어·마스터 등급을 부여하고 산업군별 구매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구매 컨설턴트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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