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H#story] ‘센강에 똥을 싸자’
뉴스종합| 2024-06-24 14:10
'6월 23일 센강에 똥을 싸자' JeChieDansLaSeineLe23Juin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파리올림픽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스카이뉴스, 미국 CBS 방송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센강에 똥을 싸자"는 위협적인 캠페인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올림픽 관계자가 프란스 파리 센강에서 물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AFP]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파리 센강 물속에서 바라본 에펠탑. [로이터]

센강은 파리를 관통하는 강으로 이번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철인 3종 수영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치러지는 장소다. 하지만 대장균 등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 수질이 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계속됐다.

파리소방대 대원들이 센강에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AFP]
파리소방대 대원들이 센강에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AFP]

이런 가운데 '#JeChieDansLaSeineLe23Juin'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이트까지 등장해 센강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 프랑스어로 된 이 해시태그는 "6월 23일 센강에서 똥을 싼다"는 뜻으로, 파리시민에게 센강을 오염시킬 것을 선동하고 있다.

2023 세계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센강으로에서 다이빙하고 있다. [AFP]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3 세계 트라이애슬론 대회의 출발선. [AFP]

사이트는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조롱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똥 속으로 빠뜨렸고, 이제 그들이 우리의 똥 속으로 빠질 차례"라고 주장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 [EPA]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 [로이터]

한편 23일은 이달고 시장이 수영하겠다고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고 시장은 높아진 강 수위 때문에 23일 수영을 취소했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에펠탑 위에 설치된 올림픽 마크. [AFP]

센강 수질 정화 사업에는 현재까지 최소 14억유로(약 2조815억원)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질은 여전히 수영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다. 파리시가 이달 1일∼9일 센강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장균이 유럽의 수영 지침과 국제3종경기연맹의 기준(100mL당 1천개)을 초과했다.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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