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래퍼 마이크로닷이 지난 2018년 부모의 '빚투'(연예인 가족 채무 폭로) 논란 이후 6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고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로닷은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 시간을 보내며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연합]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며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4억여원을 빌린 후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예인 빚투 논란에 불을 붙였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인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의 채무 논란으로 활동을 멈췄다.

그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신곡을 냈지만 취재진 앞에는 모습을 드러나지 않았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기 혐의로 각각 3년과 1년의 형이 확정돼 복역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6월 마이크로닷은 SNS에서 "부모님이 형을 다 마치고 나오셨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사죄드리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평생 반성하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이 마음을 갚아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8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가 생긴 것이고, 그분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아직 죄송하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인사말 하던 중 뒤돌아 감정을 추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연합]

이날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분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한 후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말을 하는 중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뒤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그는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이 후회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도 어리숙했다. 죄송했다"고 했다.

그는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는데 많은 부분을 깨닫고 저를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그 시간이 지금뿐만이 아니라 미래에서도, 제 앨범의 작업에 대해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연합]

이날 행사는 마이크로닷의 새 미니음반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로 마련됐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스'(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