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티베트 달라이 라마, 무릎수술하러 미국行…중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뉴스종합| 2024-06-24 15:53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89·가운데). 2022.12.21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8)가 23일(현지시간) 무릎 치료를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라이 라마가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하자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고 호텔 주변에 운집한 지지자 등 환영 인파 수천명이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냈다. 달라이 라마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응답했고, 이후 측근 인사들의 부축을 받아 호텔로 들어갔다.

그의 방문에 긴장하고 있는 건 미국의 티베트 문제 개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다. 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그의 사무실은 이달 초 그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을 여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등 고위직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는 2021년 취임 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

중국은 달라이 라마와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가능성에 벌써부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7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지난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 중국은 만남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 인사가 아니라 종교의 외피를 쓴 채 반중국 분열 활동에 종사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규정했다.

미 의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티베트 주민·역사·제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과 정보에 대응하는 용도로 자금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은 지난 19일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에서 중국이 후계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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