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젤렌스키, 우크라 합동군 사령관 전격 해임…임명 4개월만
뉴스종합| 2024-06-25 09:5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러시아의 공세로 주요 전선이 수세에 몰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지역 지휘관을 전격 교체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합동군 사령관인 유리 소돌 중장을 해임하고 안드리이 흐나토우 준장을 후임에 임명했다. 지난 2월 군 개편 과정에서 교체가 이뤄진 지 4개월 만이다. 소돌 중장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육군을 이끌었으며, 최근 몇 달간 러시아의 진격 속에 고군분투해 왔다

후임인 흐나토프 준장은 앞서 러시아로부터 남부 케르손 지역을 탈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교체는 민병대에 뿌리를 둔 준군사조직인 아조우연대를 이끄는 보흐단 크로테이치가 소돌 합동군 사령관의 작전을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소돌 합동군 사령관의 무능 때문에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크로테이치는 텔레그램에 자신이 국가수사국(SBI)에 소돌 합동군 사령관의 행태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SBI에 한 군 장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내 생각에 이 장성은 그 어떤 러시아 장군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더 많이 죽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SBI가 나를 상대로 수사를 개시할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나를 감옥에 가둬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전투원들과 여단 지휘부가 관측소(OP)를 잃으면 문책 받지만 이 장군이 수천명 군인들과 수십개 도시, 지역을 잃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전세 전환의 계기가 절실한 가운데 작전 실패로 비판받는 사령관 대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와 SBI는 이와 관련된 논평에 답하지 않았지만, 크로테비치의 수사 요구를 확인한 뒤 소돌 합동군 사령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이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전선 지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을 곧바로 거부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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