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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친윤 구애’·원희룡 ‘TK행’…反한동훈 연합전선 [이런정치]
뉴스종합| 2024-06-25 10:13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신현주 기자]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류 당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나 의원은 원내 ‘친윤(친윤석열)계 표심’을, 원 전 장관은 원외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당권 경쟁구도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이 당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표심을 기반으로 ‘반한(반한동훈)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형국인 셈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 가운데 나 의원만 유일하게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에 참석했다. 새미준은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중심인 외곽 조직이다. 이날 세미나도 찐윤(친윤계 핵심) 수식어가 붙는 김기현 전 대표와 이철규 의원이 참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연자로 나섰다.

나 의원은 세미나에서 ‘대선 불출마’와 ‘원내 당대표론’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여권 내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대선에 나갈 사람이 대선 준비하기 위해 당을 맡아서는 다음에 집권당을 만들 수 없다”며 “그래서 저는 (당대표에)출마하면서 다음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나가고 싶은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당무감사부터 시작해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바꿀 것”이라며 “(당이)대선후보를 담아서 공정하게 뛰는 그릇이 아니라 잘못하면 사당회가 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또한 “모든 싸움이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지키고 앉아 있는데 우리당 대표는 본회의장 못 들어가면 싸움에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법 등 모든 이슈가 국회 싸움”이라며 “선거 앞둘 때는 국회 밖에서 모든 싸움이 이뤄지지만 지금은 사심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은 이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에 머물며 일정을 소화한다. 오전에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후에는 칠곡군, 구미시, 김천시에서 연달아 당협간담회를 갖는다.

지방순회 행보 성격의 이날 일정은 사실상 국민의힘 ‘최대 당심’을 겨냥해 세몰이를 염두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40%는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첫 행보로 현충원 참배를 한 후 국회와 여의도 중앙당사 근방에서 국민의힘 사무처 방문 등 당직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한 위원장은 출마선언과 함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원론적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대법원장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우선이라는 대통령실과 당의 방침에 거리를 뒀다. 한 전 위원장이 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에 힘을 실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전 의원장은 전날 한 방송에서 ‘제3자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한 당내 지적에 대해 “그동안에는 특검 찬성과 반대의 구도였다면 지금부터는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을 할 것이냐, 제3자인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을 할 것이냐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후자가 합리적이다. 민주당이 이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진짜 의도가 진실 규명이 아닌 정쟁이었냐고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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