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기밀 폭로 ‘위키리크스’ 어산지...14년 만에 자유
뉴스종합| 2024-06-25 12:49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를 대량 유출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52)가 이번주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석방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어산지의 유죄 인정이 서태평양 미국 영토인 사이판에 있는 법원에서 26일 출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재판에서 어산지에게 이미 영국 런던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인 62개월 형을 선고받고 나서 모국인 호주로 귀환할 예정이다.

어산지는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이 취한 조치와 관련된 외교 문서 수천 건을 폭로한 뒤 2010년 간첩혐의로 기소됐다. 폭로 당시 유럽에 머물던 어산지는 기소 이후 스웨덴을 거쳐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2019년 4월 영국에서 검거된 후 교도소에 수감됐다. 수감 생활 시작과 함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소송전을 벌여왔다.

미국 정부는 그해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버지니아 주 법원에 어산지를 기소하고 영국에 인도를 요청했다. 어산지는 이후로 5년간 지속해서 미국 송환 여부를 놓고 지금까지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어산지 측은 “미국의 기소는 정치적 박해이며 어산지가 미국에서 재판받으면 최고 175년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며 “본국인 호주로 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엠네스티, 국경없는기자회 등 전 세계 인권 및 언론 단체들은 어산지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어산지를 기소하는 것은 언론 활동을 범죄화하는 전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안토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사건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해왔으며 호주 의원들은 어산지의 호주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앨리스 질 에드워드 유엔 특사도 어산지가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 측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어산지가 24일 영국 벨마시 교도소를 떠나 이날 오후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것은 풀뿌리 운동가, 언론자유 운동가가 벌인 세계적인 운동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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