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니켈 공급 과잉에 독·프 기업, 인니 3.6조원 합작투자 취소
뉴스종합| 2024-06-25 13:43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즉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속에서 니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독일의 화학 회사 바스프(BASF)와 프랑스의 광산 회사 에라메트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취소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라메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저한 평가 후 두 회사는 투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라메트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전기차 배터리 가치 사슬에 대한 잠재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시장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스프 역시 성명을 통해 에라메트와의 합작 프로젝트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프로젝트 구상 이후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의 글로벌 공급이 개선되어 회사는 더 이상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 두 회사가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에 26억 달러를 투자하여 대규모 니켈·코발트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북말루쿠 웨다 지역에는 에라메트가 투자한 니켈 광산이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켈 광물 수출 금지 정책에 따라, 두 회사는 이곳에서 채굴한 니켈 광물을 정제하여 제품 형태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약 6만7000톤(t)의 니켈과 7500t의 코발트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스프의 설명대로 니켈 공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결국 두 회사는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의 가격은 지난해 초 톤당 3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인도네시아 내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하락, 올해 초에는 톤당 1만5000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뉴칼레도니아의 소요 사태 등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현재는 2만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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