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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립공원서 결혼할까”…공공시설 48곳 예식공간으로 추가 개방
뉴스종합| 2024-06-26 10:01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시설 48곳을 맞춤형 예식공간으로 추가 개방하고, 시설 사용료 감면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내년에는 민간플랫폼에서도 공공 예식공간 예약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카카오 등과 협의도 진행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공간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올해 3월 발표된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로, 특색 있는 예식공간 제공과 결혼비용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립시설 5곳 ▷내장산국립공원 생태공원·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안내소·덕유산국립공원 잔디광장 등 국립공원 야외공간 10곳 ▷세종호수공원·세종중앙공원·이응다리 등을 포함해 총 48곳을 예식공간으로 신규 개방한다. 기존에 개방된 공간까지 포함하면 활용 가능한 공간은 총 139곳이다.

앞으로 대국민 의견수렴을 통해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 2027년 말까지 200곳 이상의 공공시설을 예식공간으로 개방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자체 업무평가 지표에 공공 예식공간 확산 노력·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개방·공유 우수 지자체 포상 과정에서 공공 예식공간 개방 기관도 우대해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전통마당, 내장산국립공원 단풍생태공원 [기획재정부 제공]

전국의 공공 예식공간을 한 곳에서 검색·예약할 수 있도록 ‘공유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 희망자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식’, ‘웨딩’ 등 키워드를 입력해 전국의 공공 예식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마을 예식공간 대관’ 테마지도는 특정 지역의 공공 예식공간과 주차장·전기차충전소 등 편의시설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시설별 이용금액과 수용인원, 피로연 가능 여부 등 상세 정보를 조회한 후 원하는 장소와 대관 일자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80곳에 대한 검색·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공공기관 시설 등 60곳에 대한 정보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민간플랫폼에서도 공공 예식공간 예약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방 등을 추진한다. 현재 카카오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아울러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설 사용료 감면을 위한 법적 근거를 연내 마련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꾸밈·식음료 제공 업체 등에 대한 정보도 안내하기로 했다. 관련 기관과 민간 업체에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연내 결혼서비스 가격공개 방안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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