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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도 강한 ‘아우디 DNA’ 전기차 [서재근의 시승기 - 더 뉴 아우디 Q8 e-트론]
뉴스종합| 2024-06-26 11:09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의 ‘억 소리’ 나는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뿌연 먼지를 뒤집어썼다. 어찌 된 영문일까.

지난 18일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이자 플래그십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이하 Q8 e-트론·사진)’의 시승행사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이 전기차 분야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유수 브랜드도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의 1호 전기차’ Q8 e-트론은 경쟁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아우디를 상징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고스란히 이식됐다는 점이다.

아우디는 이날 도심과 고속도로를 지나는 일반적인 시승코스 외에도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한 비탈길과 흙먼지 가득한 산길, 웅덩이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했다.

시승 모델은 ‘더 뉴 아우디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였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차량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 최대 출력 408마력(300㎾)과 67.7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6초다. 일반 도로에서 가속력과 정숙성은 한 치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Q8 e-트론의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드러났다. 최대 35도에 이르는 오르막, 내리막, 좌우 경사로에서도 사륜구동 시스템 특유의 강력하고 접지력이 차체를 꽉 지탱해 줌으로써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했다.

울퉁불퉁한 산길에서도 발군의 주행능력을 뽐냈다. 차량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차체의 높이가 주행 상황에 따라 총 76㎜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하고, 차량 횡방향의 움직임을 최적화하기 위해 에어스프링이 조정된다.

특히 ‘범피 코스(작은 언덕과 웅덩이가 교차로 배치된 코스)’에서 콰트로 시스템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울퉁불퉁한 구간을 지날 때 차량 앞쪽 우측 바퀴와 뒤쪽 좌측 바퀴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자 지면에 닿아 있는 반대쪽 바퀴의 힘으로 가뿐히 장애물을 통과했다.

전기차 시장이 조금씩 커지면서 일부 전기차 오너 또는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후륜구동 기반 롱레인지 전기차가 빗길이나 눈길 주행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내연 기관 모델을 통해 검증된 콰트로 시스템을 고스란히 이식한 아우디 브랜드의 최상위 전기 SUV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플래그십을 표방하는 다수 경쟁사 모델이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를 훌쩍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차량의 제원상 수치(1회 충전 최대 298~368km 주행 가능)는 다소 아쉽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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