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유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한 데다, ‘마운트곡스’ 악재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하락세를 부추겼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 달 간 약 15% 하락했다. 지난 20일부터 급락이 시작돼 전날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날 소폭 상승해 동부표준시로 오전 6시 기준 6만2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자산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약 5% 하락해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가상화폐 투자 거품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10일 이후 5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NYT는 “투자자들의 열정이 식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탓도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작동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넣은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 보험업체인 코인커버의 전략 책임자 엘레노어 게이우드는 “그럼에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나면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논란도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지난 24일 돌연 “7월부터 채무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예정”을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해킹된 80만여 개 중 20만여 개의 비트코인 상환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 상환이 이뤄질 경우 시장에 비트코인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마운트곡스 물량이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거란 반대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공급업체인 오빛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 약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은 어떤 대규모 매도 주문도 소화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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