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한미일 산업장관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최우선”
뉴스종합| 2024-06-27 11:26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에 참석,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가운데),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한미일 산업장관이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회복 강화를 위한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 안보 증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뜻을 모았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은 ‘수소공급망 개발 워킹그룹 신설’ 등 청정수소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사이토 켄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이같이 공급망 문제 및 역내 경제 안보 등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산업장관회의 정례화를 합의한 데 따라 개최됐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의 공동 목표는 3자 메커니즘을 활용해 핵심·신흥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3국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첨단 기술 수출 통제 공조 강화 ▷첨단 산업 기술 관련 공동 연구 및 혁신을 위한 민간 파트너십 증진 ▷국제 표준 개발 및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노력 제고 ▷핵심 광물 협력 확대 ▷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이행 지원 협력 등도 합의했다.

이들은 “광범위한 비시장정책과 관행으로 인해 전략 품목의 잠재적인 공급망 취약성을 파악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이 시급하다”면서 “전략 품목의 특정 공급원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무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 입장도 확인했다.

러몬도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의가 역사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의 관계는 새로운 지평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한미일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3국 공조에 기반해 한층 호혜적이고 강건한 제도적 협력의 프레임을 쌓을 수 있다”며 “첨단 기술과 혁신에 있어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보다 더 나은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이토 산업상은 “우리 부에서는 공급망과 경제 안보 문제를 다룰 별도의 조직을 발족할 계획”이라며 “3국 공조가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날 청정수소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안 장관과 사이토 산업상은 이날 국제적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청정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개발 워킹그룹’을 신설키로 했다. 이어 ‘한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및 활용 협력 플랫폼’ 발족을 추진하는 등 민간 차원의 청정수소 분야 협력을 장려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추진 중인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와 관련, 양국은 전문가 협의를 통해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미국에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안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에서 “양국이 장관급 에너지 정책 대화를 이어 나가며 에너지 협력을 공고히 해 당면한 에너지 안보 및 기후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한미 청정에너지 포럼’은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첨단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보급 확대, 청정 전력 확대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청정에너지 투자, 전력망 혁신, 청정수소 기술의 상용화 및 보급 등에 걸친 논의가 진행됐다. 한미 양국 기업 중에서는 SK E&S, LS전선, GE, 엑손모빌 임원들이 참여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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