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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마이크론에 삼성·SK도 ‘맑음’
뉴스종합| 2024-06-27 11:28

마이크론이 2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며 메모리 시장 업황 개선의 신호탄을 알린 가운데, 다음달 발표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D램 및 낸드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혀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낸드 가격 인상 쌍끌이...2분기 실적 개선 ‘급물살’=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 68억1000만달러, 영업이익은 9억4000만달러, 순이익은 GAAP기준 3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2%, 전기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61% 증가했다.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D램·낸드의 평균거래가격(ASP) 인상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47억 달러, 낸드 매출은 21억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분기 대비 13%, 32% 늘었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D램 시장에서 21.5%, 낸드 시장에서 1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의 일종의 ‘바로미터’다.

삼성전자는 내달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체 매출 70조~75조원, 영업이익 8조~8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3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DS부문은 지난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15조~17조원, 영업이익 5조~5조5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 보다 약 290% 증가할 전망이다.

범용 D램 가격의 상승과 기업용 SSD 등 고성능 낸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메모리 제조사가 HBM 생산 물량을 늘리며 발생한 ‘풍선효과’로 범용 D램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PC용 DDR4(16GB) 제품의 가격은 1분기 27달러에서 2분기 29.7달러로 상승했다. 서버용 D램 가격 역시 지난 4월 한 달간 전 제품군에 걸쳐 9~19%까지 올랐다. 낸드 시장은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SSD 수요 확대를 필두로 개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기업용 낸드플래시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다. 금융투자업계도 2분기 낸드 ASP가 전분기 17~22% 오른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HBM 시장 20%대 차지하겠다” 선전포고=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HBM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5세대 제품 HBM3E의 2분기 매출이 1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의 HBM은 2024년 및 2025년까지 이미 매진됐으며, 2025년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 상응하는 HBM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약 5%로 추정된다. 2년 동안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월 8단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 H200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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