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경원 “러닝메이트 허용, 계파 충돌 강화시키는 것 아니냐”
뉴스종합| 2024-06-27 16:3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선출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와 ‘러닝메이트’ 관행을 허용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판단과 관련해 “일부 계파 충돌을 강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원외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장 선출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판단을 존중해야겠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있는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사실 당 선거 역사상 러닝메이트 제도는 없었고, 최고위원 제도가 당대표의 ‘부하’가 아니라 당대표와 협력하기도 하지만 독주를 견제하는 자리기도 하다”며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이 결정된다면 최고위원의 역할을 절반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앞서 당권주자인 5선의 윤상현 의원이 ‘당헌·당규 위반’ 지적을 공식 제기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결성을 허용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을 특정 후보 캠프에 파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단일화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는 “선거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어쨌든 자꾸 대통령을 팔거나, 대통령이 전당대회의 중심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당의 흑역사를 보면 계파 갈등을 하다 다 망가졌다”며 “계파 갈등으로 망가지는 과정에 어느 쪽을 팔거나, 어느 쪽을 반대하거나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라며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싶고, 계파에 기대는 정치나 하는 건 좀(아니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선관위의 최고위원 후보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 의원은 “출마까지는 허용하고 본인이 직접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는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우리 당에서 전투력을 갖춘 대표적인 정치인이고, 유일하게 영남 지역 정치인 후보이기에 그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