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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운용사 추천 하반기 유망 ETF 봤더니…“역시 OOO가 대세” [투자360]
뉴스종합| 2024-06-30 07:01
[망고보드·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상반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150조원 시대를 열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진다. 그간 지수추종형 ETF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테마형·커버드콜 ETF 등 넓어진 선택지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전망 속에 올 하반기에는 어떤 ETF가 각광받을까.

헤럴드경제가 30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 등 국내 5대 자산운용사로부터 ‘올 하반기 유망 ETF’ 추천 현황을 집계한 결과, 빅테크 관련 ETF가 가장 많았다. 자산운용사별로 국내와 해외 ETF를 하나씩 총 10개 추천받은 결과, 절반이 반도체·AI 테크 관련 상품(5개)였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고점 논란을 뚫고 미 증시 시총 1위에 등극한 만큼 세계 주도 산업 역시 AI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자력 투자도 유망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美 증시+커버드콜 ETF 대세"=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 증시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를 일제히 추천했다. 삼성운용의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가 대표적이다. 두 상품 모두 AI 기술주 시장에 투자하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이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안정적으로 회피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을 쓰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 경우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받은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보전된다. 다만, 시장이 하락할 경우 주가하락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상승할 때는 이 전략 탓에 상방이 막혀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삼성운용은 "연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매월 배당을 받으면서 AI 산업의 성장성을 일정 부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전망"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I5 기업(엔비디아·MS·AMD·TSMC·브로드컴)의 올해 평균 매출액은 35% 상승하고 평균 주당순이익(EPS)도 1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초단기옵션을 활용해 커버드콜ETF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초단기옵션과 옵션 매도 비중 최소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똑같이 내리는 커버드콜 상품의 손익 비대칭성 한계를 보완했다”며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타깃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AI와 함께 크는 반도체…인프라에 원자력 주목"=AI와 함께 반도체 ETF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AI는 극도로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라서 AI 자본투자(CAPEX)를 할 수 있는 곳 역시 빅테크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가 추천됐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글로벌 경기성장의 큰 흐름은 결국 AI"라며 "국내 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AI 소프트웨어를 추천한 신한자산운용은 "생성형 AI는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라며 "미국 AI 소프트웨어·서비스 각 영역별 경제적 해자(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KBSTAR 글로벌원자력'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유일한 글로벌 원자력 테마 ETF다. KB운용은 "AI 혁명 관련한 전력 공급 부족에 대한 이슈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라며 "대체 에너지원으로써 원자력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로 우상향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쏠쏠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제시됐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를 담은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신한운용)'과 서울 핵심 오피스 건물을 편입한 리츠들을 묶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삼성운용)'가 대표적이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 은행주 ETF, 고배당 ETF와 차별화된 종목 구성을 통해 매력적인 배당과 함께 주주가치 상승, 자본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리츠 인프라 ETF의 경우, 금리인하 시기 자본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리츠 투자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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