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제3회 TOPIK 포럼 日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개최…조현용 교수 등 특별강연
뉴스종합| 2024-06-30 13:26
조현용 경희대 교수가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테즈카야마학원대학에서 열린 한국어능력시험(TOPIK)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TOPIK 포럼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제3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포럼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테즈카야마학원대학에서 열렸다.

TOPIK 포럼은 일본의 대학, 고교, 어학원 등 각급 교육기관에 한국어 학습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202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주제는 ‘TOPIK으로 즐기는 K-콘텐츠’였다. 포럼은 제1부 문제 제기, 제2부 종합 토론의 순으로 이어졌으며, 이나가와 유우키 테즈카야마학원대학 리버럴아츠 학과장이 전체 진행을 맡았고, 교육 관계자 및 학습자 등 350명이 참석하였다.

이나가와 교수는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K-콘텐츠를 접했던 경험이 학습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K-콘텐츠의 활용 실태를 공유하기 위하여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제1부에서는 드라마, K-POP, 영화 등 세 분야로 한류 콘텐츠를 나누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이 전문가들에 의해 발표됐다.

하승빈 한국외국어대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겨울연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한국어 학습과의 상관관계를 시대별로 정리하여 제시했다.

이어 야마모토 조호 리츠메이칸대학 강사가 K-POP과의 연계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그는 “K-POP은 한국어 학습의 흥미를 단기적으로는 높일 수 있으나 줄임말이나 비속어, 지나치게 빠른 스피드가 장기적으로는 학습의 지속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TOPIK과 같은 어학능력확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균형 있는 학습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매년 50편 정도의 한국 영화가 극장 개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OTT를 통해서도 한국 영화를 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나리카와 아야 영화평론가는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와 일본어 자막을 비교하는 수준이면 학습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며 “중급 학습자들의 한국어능력시험 준비에 효과적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2부 패널 토론에서는 사카와 야스히로 킨키대학 준교수, 아사미 아야코 HANA 편집부장, 이동준 한국교육재단 연구실장이 학습자들의 학습 서비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특별 강연회도 개최됐다. 조현용 경희대학교 교수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언어로 본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 교수는 “한국어 어휘의 특징을 알게 되면 K-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며 “예컨대 반갑다, 반딧불, 번개 등의 ‘반/번’은 빛을 의미한다. 이렇듯 한국어의 단어, 어휘의 규칙성을 깨닫게 되면 학습의 지속성은 물론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고 강연했다. 한편, 요시카와 히사코 요시카와 어학원 원장은 TOPIK2 쓰기(작문) 특강을 진행하며 학습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교육재단 서동호 이사장은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손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시험장을 더욱 많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양호석 참사관은 총평에서“앞으로 K–콘텐츠를 한국어 학습에 체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함께 지원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 논의 결과는 ‘토픽백서 Ⅲ’(일본어판)라는 이름으로 출판해 일본내 한국어 교원 및 학습자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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