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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잘 고른 미국반도체ETF 2배 가까이 올랐네”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01 09:46
[망고보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가파르게 성장한 ETF(상장지수펀드)의 대세는 역시 미국 반도체였다. 다만, 같은 미국 반도체 투자 ETF라도 어떤 기초지수를 추종하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미국 반도체 ETF인 ‘KODEX 미국반도체MV ETF’가 3년 수익률 150.5%, 1년 수익률 90.1%로 각각 전체 일반 ETF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수익률은 2위권 상품과 40%포인트 넘게 차이나면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 반도체 ETF 내에서도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운용방식에 따라 수익률도 갈리기 때문이다. KODEX 미국반도체MV는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SMH(VanEck Semiconductor ETF)와 동일한 MV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반도체 투자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V반도체 지수는 반도체 리더기업을 최대한 20% 보유할 수 있는 동시에 잠재력이 높은 강소기업들에도 50% 비중을 배정하는 등 유연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레벨업 되는데 기술과 자본 경쟁력을 보유한 리더기업이 이러한 혁신을 주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MV반도체 지수의 리더기업 집중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MV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49.45%, 1년 72.91%, 2년 173.12%, 3년 109.4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연초 이후 31.66%, 1년 50.59%, 2년 128.26%, 3년 72.48%의 성과를 나타냈다. 또한 5년 수익률은 MV반도체 지수가 99.9%포인트 앞서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급등한 엔비디아가 수익률을 견인했다. 2023년 초부터 20%대로 비중이 커졌으며 TSMC 역시 현재 13%까지 늘었다. 독과점 EDA(반도체 설계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놉시스와 케이든스도 각각 3.0%, 2.7%씩 동종 상품 중 유일하게 편입했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이 상품은 반도체산업의 트랜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MV반도체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면서 “향후 ‘포스트 AI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산업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에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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