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네타냐후 사면초가…유대교 초정통파·반전론자 동반 시위
뉴스종합| 2024-07-01 10:22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개월 이상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으나, 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내홍을 겪은 전시내각이 해체되고,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조속한 귀환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의 징병에 반대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대법원의 징집 대상 포함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개최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했으며,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병역 면제를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대법원이 최근 이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한다고 판결하자 반발하고 있다.

반면 텔아비브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귀환과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일어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의 극우파를 의식하며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인질 석방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퇴역 장군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터널에 있는 인질들의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도성향 야당인 국가 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일방적인 정책과 가자지구 통치 계획 부재를 비판하며 전시내각에서 탈퇴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이미 취약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측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병역 면제 혜택 종료 위협에 직면해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네타냐후의 연정이 위협받고 있으며, 정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탈퇴할 경우 연정이 무너지고 새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