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장군 후안 호세 수니가가 26일(현지시간) 쿠데타 시도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후 최고 보안 교도소로 이감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3시간 만에 실패로 끝난 볼리비아 군부 쿠데타 주동자 후안 호세 수니가 전 육군사령관에게 6개월간의 구금 명령이 내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법원은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시도한 수니가 전 사령관과 다른 2명의 군 수뇌 장성을 반년간 구금하라고 판시했다.

이송되는 호세 수니가 전 볼리비아 육군사령관. [로이터]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후안 호세 수니가 볼리비아 육군사령관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병사들과 함께 대통령궁에 진입해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에 투옥된 야당 지도자 및 군부 인사 석방을 요구했다.

볼리비아 대통령궁 앞에서 쿠데타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AFP]

하지만 아르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철군을 명령했으며, 각료회의를 통해 군 지휘부를 즉각 교체했다.

시민들이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부 건물로 들어서는 군인들을 저지하고 있다. [EPA]

대법원, 경찰 및 소방노조, 시민사회단체는 아르세 대통령을 지지하며 군을 성토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볼리비아 시민들이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 [AFP]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주변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 또한 일제히 군부의 무력 행위를 성토했으며 지지를 받지 못한 쿠데타군은 신임 육군 사령관 호세 윌슨 산체스 사령관의 '수도집결 장병 부대 복귀 명령'까지 내려지자, 상황 발생 3시간 만에 라파스 도심에서 철군했다.

볼리비아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가운데) 대통령이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쿠데타 군 철군 후 대통령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시민들은 대통령을 향해 지지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쿠데타 군이 철군한 뒤 대통령궁 앞에서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쿠데타를 일으킨 호세 수니가 전 육군사령관과 쿠데타 관련자 17명은 곧바로 체포되었으며 테러와 무장봉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테러 및 무장봉기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수니가 장군을 포함한 쿠데타 가담자들은 15∼20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