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당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나” “입닫아라”…고성·삿대질 오간 운영위
뉴스종합| 2024-07-01 17:48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의 고성이 오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대통령실 참모들을 증언석에 앉혀놓은 채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았다. 대통령실의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오가며 상대방을 향한 감정 섞인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22대 국회 첫 운영위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운영위가 시작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은 업무보고 자료가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실 참모들을 몰아세웠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아무런 준비를 안 하고 나온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운영위의 여당 간사도 공식 선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일정 협의도 없이 자료 제출을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참모들을 감쌌다.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그치지 않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갑질"이라며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강민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한 말을 비꼰 것이다.

강 의원의 '민주당 아버지' 발언을 두고 여야 의원석에서는 고성과 삿대질이 터져 나왔다.

박찬대 위원장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하며 "입 닫아라"고 하는 등 회의 진행이 편파적인 것 아니냐는 논란을 두고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정을호 민주당 의원의 발언 도중 배 의원이 "진행을 원활하게 해 달라"고 항의하자 "배현진 의원님 입 닫으시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발언을 문제 삼자 박 위원장은 "그러면 계속 입을 열라고 하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다시 고성이 오가자 회의는 15분간 중단됐다.

박 위원장은 회의가 재개되고 나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언짢았다면 유감"이라면서도 "동료 의원 질의를 중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해달라"고 핀잔을 줬다.

그는 회의 진행이 편파적이라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렇게 하면 욕먹는다"고 말하자 "국민에게 욕먹는 것은 누구인지 잘 확인하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채상병 사건을 질의하던 중 지난해 국회 운영위 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한 것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상 자료 재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국회 규정을 들어 반발하자, 조 의원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이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니 두렵나"라고 맞받았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담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논란을 거론한 야당 의원에게 "의원님은 언론 보도대로 생각하는 것이냐. 의원님 생각은 어떻냐"고 따졌다가 박 위원장으로부터 경고받기도 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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