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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에 빠진 MBK, 日아리나민제약 '3조' 인수
뉴스종합| 2024-07-03 07:42
아리나민제약 주요 제품[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일본 제약사 아리나민제약을 약 3조원에 인수한다. 의약품 도매업체, 임플란트, 노인 요양원 운영사 등에 이어 헬스케어 특화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MBK는 전일 PEF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3500억엔(약 3조67억원)에 아리나민제약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초 진행된 아리나민제약 예비입찰에는 MBK 외에도 CVC캐피탈, EQT파트너스 등 글로벌 PE도 참여했다.

아리나민제약은 일본 다케다약품공업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다케다 컨슈머 헬스케어'가 전신이다. 2021년 블랙스톤이 2400억엔에 바이아웃했다.

MBK는 블랙스톤과 연달아 세컨더리 딜을 성사시킨 점도 특징이다. 올 4월 블랙스톤으로부터 국내 의약품 도매 업체 지오영을 인수했다. 인수 대상은 지오영의 경영권 지분 77%, 인수 금액은 약 2조원이다.

아리나민제약은 국내에서 '액티넘EX'로 익숙한 비타민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MBK는 고령화에 발맞춰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기대하며 의약품 도매 업체, 제약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작년에는 UCK파트너스와 함께 글로벌 4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으며 구강스캐너 솔루션 업체 메디트도 2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연초 일본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히토와홀딩스를 900억엔(약 82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MBK는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기업 간 시너지를 보여줄지도 관전포인트다. 아리나민제약의 경우 블랙스톤에 인수된 뒤 M&A,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00억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30억엔으로 블랙스톤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보다 각각 40%, 60%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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