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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황제주’ 크래프톤, 환산주가 유일 1000만원대…강한 실적에 추가랠리 기대감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03 08:33
[크래프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전체 상장사 중 실질적으로 주당 몸값이 가장 비싼 종목은 ‘크래프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주당 1000만원 선을 넘언 1300만원 대 ‘환산주가’를 기록하면서 하위 종목들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다. 연이은 분기별 호실적에 이어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결과다.

3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환산주가는 1355만원으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상장주 전체 중 1위였다.

지난 1월 23일 1020만원으로 처음 환산주가가 1000만원 선을 넘어선 크래프톤은 4거래일 후인 1월 29일 1062만5000원까지 오르며 네이버(1060만원)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크래프톤 환산주가는 전날 종가까지 6개월 간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는 중이다.

환산주가는 액면가를 5000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주당 가격이다. 과거 주식을 발행할 경우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액면가를 처음부터 낮춰서 발행하거나 액면분할(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실시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 때문에 같은 수준에서 주가를 평가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 속에 환산주가가 도입됐다.

실제 주가로 국내 증시 1위는 전날 종가 기준 81만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하지만, 환산주가는 162만원(액면가 2500원)으로 전체 38위를 기록 중이다.

크래프톤의 뒤를 이어 환산주가 2위는 843만원의 한미반도체가 차지했다. 올해 첫 거래일만해도 304만원으로 14위에 그쳤던 한미반도체 환산주가는 6개월 만에 177.3%나 오르며 순위도 12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의 협력사로서 AI칩 제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만큼, 크래프톤의 환산주가 1강(强) 체제를 위협할 유력 ‘다크호스’”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환산주가 3~10위 자리엔 네이버(799만5000원), 삼성물산(706만원), 씨앤씨인터내셔널(645만원), SK스퀘어(477만5000원), 에코프로(450만원), 삼성전자(409만원), SK(382만2500원), 에이피알(378만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실적까지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등의 계기는 대표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상승세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동기(4738억원, 1262억원) 대비 각각 12.83%, 30.19% 증가한 5346억원, 16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1100억원)를 49.36%나 웃돌았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크래프톤은 매출액 6659억원, 영업이익 310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3.61%, 9.76% 늘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매출액 5268억원(전년 대비 +36.1%), 영업이익 1935억원(전년 대비 +47.1%)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9%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성장세의 매출액은 인기 K-팝(POP)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 효과로 PC 게임 부문이 전년 대비 49% 성장한 1743억원을 기록하고, 모바일 게임 부문도 중국 매출 회복과 글로벌 사업 호조로 1년 전보다 35% 성장한 33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가 예정돼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4년 만에 공모가(49만8000원) 회복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크래프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3만3158원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7만10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9.98% 올랐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가 부양책’도 주가엔 호재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87만4547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지난 3월에는 83만주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기취득 자사주 47만7690주에 대한 소각에도 나섰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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