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케이크 잘랐더니 곰팡이 범벅…항의하자 "요즘 날이 덥잖아요"
뉴스종합| 2024-07-03 09:36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과 전문점에서 구매한 케이크를 먹던 중 맛이 이상해 잘라보니 안쪽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는 소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환불해 준다는데 기분 나쁜 건 뭘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신랑 생일이라 '케이크 전문'이라 쓰여있는 빵집에 들어가 케이크를 샀다"고 설명했다.

A씨는 "12시에 초 켜고 (케이크를) 잘라 먹는데 다들 '퍽퍽하고 맛이 없다' '이렇게 맛이 없고 이상한 맛은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기분이 상한 A씨는 혼자 케이크를 억지로 먹는 와중에 갑자기 이상한 맛이 느껴졌고, 케이크를 잘라 확인해 봤다. 그런데 케이크 중간중간 어두운 초록빛을 띠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특히 케이크 일부분에만 곰팡이가 핀 것이 아니라 전체에 고루 퍼져 있었다.

A씨는 빵집에 전화해 이를 알렸다. 그러나 빵집 사장은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딱히 이유도 묻지 않고 "오시면 환불해 드리겠다"는 말만 했다고 A씨는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해도 '어차피 버릴 거니 그냥 오세요'라고 하더라"며 "본인은 케이크가 오래된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니까 환불해 주겠다는 데도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한 입 먹고 맛없다는 진상들이 많아서 지레 포기하고 그렇게 말한 건지는 몰라도 내가 맛이 없다고 한 것도 아니고 곰팡이가 있다고 했는데 확인도 안 하는 게 영 그렇다"며 찝찝해했다.

이후 A씨는 추가글을 통해 가게에 다녀온 후기를 덧붙였다. A씨는 "가게에 가서 사진을 보여드리고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하니, '요즘 날이 더워서요. 죄송해요' 하더라"며 "카드 결제 취소해 주면서 검은 봉투 하나를 건네는데 그 집 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아서 거절하고 나왔다. 저도 자영업 하는 사람이라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었고 다들 힘든데 그분도 힘들어서 실수한 거라 믿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민트초코 케이크인 줄 알았다’, ‘케이크에 곰팡이 핀 거면 최소 5일은 지났다는 거다’, ‘트라우마 생기실 듯’, ‘신고하셔야지 다른 피해 보는 사람이 없을 듯’, ‘나도 같은 업종인데 실드가 불가한 수준이다’, ‘저 정도면 병원비 요구해도 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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