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시청역 참사에 “다 남자만 죽었네”…여초 커뮤니티 ‘조롱 글’ 논란
뉴스종합| 2024-07-03 09:47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9명이 숨지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 숨진 이들이 모두 남성으로 알려지자 한 여초 커뮤니티에 조롱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한 여초 커뮤니티에는 '갈배가 한남 6마리 죽였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갈배'는 노인 남성을, '한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축제다. 엉덩이 흔들자"라며 시청역 사고 희생자를 조롱했고, 여기에 "한남킬러", "다 남자였나", "개꿀이다" 등의 댓글이 남겨졌다.

또 사망자 이외에 4명의 부상자를 두고도 "부상자들도 전부 다 남자이길" "부상자 중에 여자 제발 없길 바란다" 등의 의견도 쏟아졌다.

해당 글이 게재된 온라인 커뮤니티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승인을 위해서는 사이트 관리자와의 전화 통화까지 해야 하는 등 가입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내용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차마 믿기 어려운 남성 혐오적 댓글이 줄을 잇자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비명횡사를 당했는데, 그렇게 조롱하면 천벌 받는다", "역시 페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사이코패스냐",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G80 차량이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고 BMW, 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 9명, 부상자 6명이 발생했으며, 이번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A씨(68)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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