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장마철 곡선 내리막길 교통사고, 직선로 대비 치사율 무려 7배
뉴스종합| 2024-07-03 10:25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거센 장맛비가 내린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진입하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 운전이 요구되고 있다. 그간 교통 사고 통계를 취합해보면 우천시 내리막 곡선 도로에서 사고가 날 경우 인명 사고 등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빗길·곡선로·내리막길’ 세 요인은 교통사고 치사율을 높이는 특성 셋으로 요약된다.

3일 헤럴드경제가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여름 장마철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빗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1.8로 맑은날 도로에서의 치사율(1.2)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치사율이 높을 수록 사고가 났을 때 목숨을 잃을만큼 심각한 사고라는 의미다.

특히 ‘빗길’에 ‘곡선로’ 특징이 겹치면 사고의 치사율은 4.3으로 ‘맑은날 직선로’ 1.1보다 약 네 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빗길 곡선로 내리막구간’에서의 치사율은 7.5로, 맑은날 직선로 대비 7배 위험한 운전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빗길 곡선로 ‘평지’를 운전할 때도 치사율이 3.4, 빗길 곡선로 ‘오르막길’을 운전할 때 역시 치사율이 3.0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자료]

공단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짧고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빗길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도 수해 등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부터 112신고로 호우 등 재난 위험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코드1 이상 출동 지령을 내린다. 5단계(코드0~4)로 분류되는 사건코드는 현장 경찰이 출동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긴급 신고’로 분류되는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과 ‘코드1’(우선 출동)은 바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작년에는 관련 신고에 코드2, 코드3로 대응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에서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2차례의 신고 역시 각각 코드3, 코드2로 분류됐다.

코드2는 코드1보다 시급성이 낮지만 경찰에 의한 현장조치가 필요한 경우다. 코드3은 즉각적인 현장조치는 불필요하지만 수사나 전문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드3 이후로는 경찰이 현장 출동을 자체 판단한다. 출동하지 않고 종결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올해 경찰은 지하차도별로 4인 담당자(공무원2, 민간조력자1, 경찰1)를 지정해 취약지역을 순찰,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를 신속히 지자체에 통보하고 필요 시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취약지역이 718개이며, 이를 지하차도(165개), 한강·하천변(29개), 침수 취약지역(67개), 침수 취약도로(17개), 산사태(440개)로 세분화해 예방순찰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기관리 중심의 112·교통기능간 협업 대비태세를 구축했다”며 “경찰은 위험징후를 종합 고려한 재난상황실을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비상근무 등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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