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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대응 나서는 에코프로…송호준 대표 “포항에 마더팩토리 구축, 생산 확대 박차”
뉴스종합| 2024-07-03 10:41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에코프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포항시의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향후 5년간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약 2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지난 1일 진행된 에코프로 3분기 조회에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항을 마더 팩토리로 삼고, 캐나다와 헝가리 등 해외 생산시설에도 성공 노하우를 이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포항을 철강도시에서 이차전지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기회발전특구제도란 지방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투자 유치를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보장하고 중앙정부는 세제 감면, 규제 특례, 재정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1차 기회발전특구로 에코프로의 경북 포항을 비롯해 총 8곳을 지정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기반으로 포항 지역에 대한 투자 로드맵을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15만평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입해 연산 15만t의 배터리 양극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영일만 산업단지에 이어 블루밸리 산업단지 21만평에 약 2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가족사인 에코프로씨엔지가 최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 전처리 공장 건설을 위한 창고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입주할 첫 가족사로, 2027년 공장 완공을 통해 연간 2만4000t 캐파(습식 기준)를 구축하게 된다. 다른 가족사도 현재 투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영일만 산단에 위치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거점역할을 해온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글로벌 생산역량을 전두지휘하는 마더 팩토리로서 입지를 다져나간다.

마더 팩토리란 기업의 국내외 생산시설 중 중심이 되는 곳으로, 기술 개발, 제품 설계 및 연구·개발, 해외 공장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장이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입지를 다져 왔다.

이를 기반으로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는 친환경 공법과 생산성 부문에서 성능을 향상시킨 ‘클로즈드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 2.0’가 구현된다. 기존 대비 업무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더욱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캐나다와 헝가리 공장에서도 함께 전개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투자를 통한 포항지역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에코프로가 현재 포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300여명으로, 블루밸리 산업단지 투자가 마무리되면 직접 고용 인원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에코프로 직원 3362명 중 지방에 주소지를 둔 직원은 총 3017명으로 90%에 달했다. 출신대학 및 고등학교별로 살펴보면 지방대와 지방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은 총 2867명으로 전체의 85.3%에 이른다. 에코프로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지방 인재 경영 모델로 꼽힌다.

앞서 1998년 직원 한명으로 출발한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에 본사와 생산 라인을 구축한 뒤 포항에 제2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서 지방 인재를 기용했다. 지난해 양극재 12만t(SNE 기준)을 출하해 하이니켈 글로벌 양극 소재 1위를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조회에서 에코프로의 모든 가족사가 참여한 혁신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도 발표됐다. 4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3주간 가족사 전체적으로 비용절감, 프로세스와 인프라 개선 등 총 2375건의 아이디어가 모집됐으며 금상, 은상, 동상 등 모두 45건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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