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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지금이 기회, 15년내 한국도 TSMC 같은 회사 탄생 가능”
뉴스종합| 2024-07-05 09:20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 7월 초청강연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쟁을 “인·수·전(인력·수력·전력), 그리고 쩐(자본)의 전쟁”이라며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정태일 기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용인에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방안으로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CFE)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출신으로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고 의원은 국민의힘 과학·기술 분야 인재로 영입돼 서울 강남병에서 당선,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당 AI·반도체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공동주최로 열린 ‘미래리더스포럼’에서 ‘반도체의 미래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고 의원은 “재생에너지 100%(RE100)는 한계가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같은 곳에서는 ‘RE100도 좋지만 비현실적이다’, ‘CFE로 만들어진 부품은 쓰겠다’고 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현실 인식을 전했다.

CFE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자력, 수소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윤석열 정부는 ‘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탄소 중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조를 밝혀 왔다.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을 추진했던 야권과 입장 차가 큰 분야다.

고 의원은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옛날에 비해 엄청 증가했다”며 RE100만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찾았다는 그는 “여의도 면적의 1.3배인데 0.3기가와트(GW) 규모”라며 “(태양광은) 중국이나 유럽, 미국처럼 동서로 긴 나라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 클러스터는) 부지가 3300만㎡로 여의도의 11배고, 서울의 은평구 만하다”며 CFE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양광은 설치 패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킬로와트시(㎾h)당 54g의 탄소를 배출하지만, 원자력은 10g”이라며 “구글이나 MS가 만약 정치만 했다면 이런 (CFE를 수용한다는) 이야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원전에 관해 굉장히 경쟁력 있는 국가여서 그나마 다행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 7월 초청강연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쟁을 “인·수·전(인력·수력·전력), 그리고 쩐(자본)의 전쟁”이라며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

고 의원은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일본의 ‘메모리 주도권 전쟁’이 삼성전자가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40년 전 미국이 일본 반도체 제지했을 때, 그리고 지금 미국이 통신과 반도체 굴기 선언을 한 중국을 제지하고 있을 때가 저는 데자뷰처럼 느껴진다”라며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호소로 이어졌다. 고 의원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쟁을 “인·수·전(인력·수력·전력), 그리고 쩐(자본)의 전쟁”이란 한마디로 함축하며 최근 여야가 공통적으로 발의한 반도체 관련 특별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 안은 지난달 고 의원이 대표발의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으로, 대통령 직속 관련 특위를 설치해 국가 주도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는 게 골자다.

고 의원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20% 차지하는 게 반도체지만, 불행한 건 그 중 95%가 메모리에 편중됐다는 것”이라며 “대만의 TSMC 같은 회사를 대한민국이 가질 수 있다면, 3만7000달러인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5만달러로 가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4~5년이 10년, 15년의 이후를 결정 짓는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기술과 인력 구조, 설계 능력, 인적 자원을 감안해보면 빠르면 10~12년”이라며 “늦어도 15년 안에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자신의 의정활동 방향으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고 의원은 “반도체 설계만 하는 국내 회사들은 규모가 작지만 우수인력이 많다”며 “상당 수가 삼성, SK하이닉스에서 나간 분들인데, 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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