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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70년대생 '투자 전문가’ 수장으로…'ICT 유동화' 과제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05 09:47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사장[회사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SK스퀘어가 투자 전문가를 수장으로 선임하며 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를 예고했다. 포트폴리오의 다른 축인 ICT의 경우 유동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대표이사가 ICT 기업 밸류업을 통해 유동화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SK스퀘어는 내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에 사내이사 임기를 부여하고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지난달 25일 박성하 사장이 임기 만료 전 사임한 이후 인사보상위원회에서 추천된 인사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MNO사업지원그룹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직책을 거쳤으며 올해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사업개발 역량을 쌓으며 투자 전문성을 높였다. 투자 전문사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SK스퀘어의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1973년생인 한 사장의 젊은 리더십도 기대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투자전문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힘 빼기에 돌입한 ICT 포트폴리오의 경우 한 사장의 관리 능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ICT 관련 기업을 SK스퀘어의 유동성 확보 카드로 활용하려면 결국 시장성 높이기가 최대 과제다.

ICT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와 동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SK쉴더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이 해당된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콜옵션을 포기하며 FI에 매각 주도권을 넘긴 만큼 한 사장은 딜에 적극 협조해 FI의 엑시트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한 사장의 최대 현안은 콘텐츠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완주로 꼽힌다.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는 CJ ENM의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 비율상 SK스퀘어는 2대주주로 남으며 경쟁사와 통합을 바탕으로 출혈 경쟁을 멈추고 콘텐츠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장을 기대한다. 콘텐츠웨이브에는 미래에셋벤처와 SKS프라이빗에쿼티가 FI로 참여 중이다.

한 사장은 임기 내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성사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우선 내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IPO를 위해 사업 역량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며 비주력 사업인 공항버스 사업, 택시사업 우티 등의 정리를 검토 중이다. 티맵모빌리티에는 어펄마캐피탈, 이스트브릿지가 FI로 주주 명단에 포함돼 있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FI 교체에 성공한 만큼 추후 투자자와 결실 공유까지 시간적 여유는 있다. 크래프톤, 디지털터빈 등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앱마켓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원스토어의 신규 FI는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 사장의 전임자인 박성하 사장은 2022년 부임한 이후 SK쉴더스 지분 일부 매각, 나노엔텍 경영권 지분 처분, 크래프톤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하는 성과를 남겼다. 덕분에 SK스퀘어는 현재 1조원 이상 순현금 체제를 유지 중이다. SK하이닉스로부터 수령할 200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감안하면 반도체 분야에서 신규 M&도 기대할 수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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