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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예상보다 더 좋다”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 상향하나…6월 100억달러 흑자 전망
뉴스종합| 2024-07-05 10:17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큰 폭의 확대가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경상수지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6월 경상수지 100억달러 흑자 전망

5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상수지는 나라의 돈이 들고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나라살림 지표나 다름없다. 올해 1월(30억5000만달러)부터 3월(69억3000만달러)까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4월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지만, 외국인배당이란 계절적 요인 영향이 컸다.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4억7000만달러인데, 이는 한은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279억달러에 육박한 수치다.

한은은 예상보다 우리 경제가 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엔 흑자 규모가 5월보다 더 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선 100억달러 내외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로 2020년 9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본원소득수지 역시 5월 분기 배당 실시 영향이 좀 약화되면 6월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서 경상수지 전망 상향할 수

6월 무역수지를 감안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기록하게 되면, 상반기에만 약 355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보이게 된다. 상반기 전망치보다 70억달러 이상 초과달성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나라살림이 좋아지는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수출은 한은의 평가대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5월 반도체 수출은 1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3.0% 증가했다. 정보통신도 33억2000만달러로 18.0% 늘었고, 석유제품도 46억4000만달러로 8.2% 증가했다. 승용차는 62억9000만달러로 5.3% 늘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달 예정된 수정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상향은 물론, 성장률도 소폭 올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2.5%)보다는 0.1%포인트 높다.

정부 전망은 수출 회복과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가 630억달러 흑자를 낼 것이란 관측 아래 낸 결론이다. 기존 흑자 전망치인 50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를 더 낸다는 것인데, 현재까진 무난하게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이 주요 근거다.

성장 확대 관건은 내수…고물가·고금리 개선 여부 주목

내수는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고금리로 가계 이자 부담이 높아 소비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실적 개선은 가계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시차가 있다. 쉽게 말해 기업이익이 성과금 등 개인 수익의 형태로 낙수하는 시점이 돼야 소비 증대 요인이 된다.

이에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전망하면서 민간 소비 전망치를 기존 1.8%로 유지했다. 건설투자 전망치 또한 1.2% 감소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 수요로 설비 투자는 일부 회복하겠지만, 신규공사 위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건설 투자는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3분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민간소비는 생기를 찾을 수 있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로 석달 연속 둔화되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수출 회복으로 인한 기업 이익 성장으로 연말 성과급 등의 지급이 확대되면 소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 연간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며 “다만, 세계 경제 상장률이나 유가 등 전망을 위한 여러 변화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 8월 경제 전망에서 이를 감안해 발표 할 것”이라고 전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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