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캠프, 해리스 대체론 불붙자…“역사상 최악의 부통령” 선제공격
뉴스종합| 2024-07-05 10:2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조준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첫 대선 TV토론의 여파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급부상하자 트럼프 캠프 측은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일제히 선제공격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슈퍼팩인 마가(MAGA)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이민 등 핵심 문제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을 것 없다고 공격을 개시한 데 이어, 공화당 하원 선거대책위는 전날 ‘카멀라를 저지하고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도 “카멀라 해리스는 무능하다”며 “그는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으로 입증됐으며, 바이든이 지난 4년 동안 시행한 모든 재앙적인 정책을 100% 지지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당시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매우 재능있는 정치인”이라고 조롱했다.

또 최근 골프장에서 찍은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예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곧 관둘 것이다. 조만간 대선을 포기할 것”이라며 해리스가 대체 후보가 될 거라며 험담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그 말은 우리가 해리스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그녀는 아주 나쁘고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에서 보건의료 주제 연설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AP]

트럼프 측의 거듭되는 비난에 바이든 캠프도 맞섰다. 사라피나 치티카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나쁜 것은 여성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고 선거에서 패배해 폭력적인 폭도들이 국회의사당을 점령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라며 반박했다.

해리스의 선거캠프 대변인인 라이언 레이크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트럼프가 어떠한 거짓 공격을 하든, 그는 바이든-해리스 연맹을 지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지난 1~2일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나설 경우 양자 대결시 바이든 만큼 트럼프의 강력한 적수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는 해리스를 43% 대 42%로 단 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미 ‘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경쟁에 남는 것이 자신의 대권 도전에 가장 손쉬운 길이라는 계산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선거 캠프는 대선 TV토론을 하기 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할 때 대사를 반복한다고 조롱하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라는 구절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긴 온라인 밈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는 3일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DNC 전화회의에서 “(나는) 바이든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라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ㅇ르 것”이라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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